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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장. 낯선 귀환 (陌路之歸)

설령관을 넘자 중원의 따스한 바람이 뺨을 스쳤다. 그러나 청운의 가슴속 한기는 가시지 않았다. 오히려 북해의 혹한을 벗어나자 빙각의 통증이 이질적인 열기와 충돌하며 간헐적인 발작을 일으켰다.

세 사람의 몰골은 북해로 떠날 때와 딴판이었다. 청운은 왼손을 두꺼운 가죽 장갑과 붕대로 감아 숨겼고, 남궁휘의 오른쪽 소매는 텅 빈 채 바람에 펄럭였다. 소설만이 지친 기색 속에서도 두 사람을 살피며 길을 안내했다.

한 달여 만에 다시 밟은 낙양은 겉보기엔 변함이 없었다. 호객 소리, 객잔에서 새어 나오는 고기 굽는 냄새, 무림인들의 웃음소리. 하지만 수없는 사선을 넘으며 예민해진 감각에는 낙양의 공기가 달랐다. 시선이 많았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시선들이.

"잠깐."

무림맹 분타로 향하는 큰길 입구에서 청운이 걸음을 멈추었다. 그의 눈이 분타 입구의 경비 무사들을 훑었다.

남궁휘가 삿갓 아래로 고개를 끄덕였다.

"경비병이 바뀌었군. 현무단이 서야 할 자리에 백호단이 있어."

"백호단이라면..." 소설이 눈살을 찌푸렸다. "팽가와 연관된 자들이에요. 현공 대사님의 직속 부대가 아닙니다."

무언가 어긋나 있었다. 북해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들을 맞이해야 할 현공 대사의 심복들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입구를 지키는 무사들의 눈빛에 살기가 서려 있었고, 거리의 상인으로 위장한 자들이 분타 입구를 감시하고 있었다.

환영이 아니었다. 그물이었다.

"적마가 실패했다는 소식이 이미 혈영회 수뇌부에 닿았을 겁니다." 청운이 목소리를 죽였다. "맹 내부에 놈들의 뿌리가 깊다면, 우리 귀환은 곧 위협이 되겠죠."

"저기로 걸어 들어가면 영웅 대접은커녕, 반역자로 몰려 목이 달아나겠군." 남궁휘가 검병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냉소했다. "팔 하나를 주고 얻은 교훈이지. 보이지 않는 칼이 가장 무서운 법이라는 걸."

소설이 주변을 빠르게 살피고 두 사람을 좁은 골목으로 이끌었다.

"천기각 비밀 안가로 갑시다. 맹의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 현공 대사님이 무사하신지부터 파악해야 해요. 하루면 됩니다."

세 사람은 삿갓을 깊게 눌러쓰고 낙양의 그림자 속으로 스며들었다. 천기각의 낙양 안가는 여전히 가동 중이었다. 아무도 그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목숨을 걸고 음모를 막아냈건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환대가 아닌 더 거대한 음모였다. 청운은 품속의 만년한철 비수를 만졌다. 차가운 금속이 빙각수의 한기에 반응하듯 서늘하게 울렸다. 진정한 싸움은 이제부터였다.